〔논평〕“재벌 승계의 이면, ‘동반성장’이 외면한 고공농성 하청노동자”

한화그룹이 최근 일련의 지배구조 재편과 계열사 유상증자, 자산 이전, 그리고 회장의 지분 증여를 통해 3세 경영 승계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한화오션은 올초 2024년 연간 매출액 10조 7,760억 원, 영업이익 2,379억 원의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부채비율(485%)도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해외 안보생산거점 확보, 수소 기반 친환경 선박,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 자동화 기반 스마트야드 구축, 특수선 사업부문 등에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전망도 전 부문에서 희망적이라고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한화오션은 K-조선의 상징입니다. 국민의 기대를 한껏 받고 있습니다.
생존권을 외치며 30M 철탑에 올라가 있는 ‘한화 가족’ 하청노동자가 있습니다. 누울 수 없는 곳에서 32일째입니다. 한화오션은 “지역과 함께 멀리 가겠다”는 구호 아래 지역상생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동반성장’ 기조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지만 ‘함께’라는 말 속에서 ‘한화 가족’ 중 하청노동자는 ‘따로’입니다. 한화의 ‘상생’에는 선박 건조의 70~80%를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는 배제되어 있습니다.
노동자의 절박한 외침이 들리지 않는 상생은 ‘위장’일 수 있습니다. 하청이라는 이유로 임금과 안전에서 소외된 이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과거 대우조선해양이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되었고, 이를 인수한 한화오션이 대규모 국가 지원과 방위산업의 혜택을 받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이익의 공유와 책임의 범위는 더욱 넓어져야 합니다.
한화는 이번 총기업 차원의 유상증자와 자산 재배치를 ‘대주주의 희생으로 소액주주의 이익을 배려한 구조’라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함께"는 주주와 기업의 이익에 더해 기업 구성원 간의 올바른 분배의 문제로써 기업의 이익이 구성원 중 가장 취약한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을 위해 고공에서 온몸 던져 외치는 노동자의 삶과 수천억 자산이 증여되는 재벌 총수의 삶은 그 간극이 멀어도 너무 멉니다.
한화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공동의 가치와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량 대기업입니다.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은 ‘한화 가족’ 모두의 상호 신뢰와 행복에서 출발합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회사의 규모와 이익을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의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도 함께 숨 쉴 수 있는 경영 철학을 추구하는 일입니다. 지금 한화가 외면한 하청노동자야말로 진정한 동반성장의 주체입니다.
한화오션은 흑자 전환의 큰 축인 하청노동자와 마주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시작하길 촉구합니다.
2025년 4월 15일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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