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수난(水難)은 언제까지…폭우 직격탄 이어 정수장 고장에 ‘단수’까지
- 거제시, 단수 발생 2시간30분 뒤 안내문자…“시민 불편 키웠다” 지적
8·15 연휴 기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던 거제시가 이번에는 광역상수도 공급시설인 사천정수장 전기설비 고장으로 대규모 단수 사태까지 겪으면서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단수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거제시의 안내가 늦어지면서 사전 대응과 재난·생활안전 정보 전달 체계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사천정수장은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께 전기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6시부터 사천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거제를 비롯해 통영·고성·사천 등 경남지역 곳곳에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진주·남해·하동 일부 지역까지 영향을 받으면서 모두 7개 시·군에서 물 부족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문제는 저녁 시간대 갑작스럽게 수돗물 공급이 끊기면서 시민들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귀가 후 저녁 식사를 준비하거나 씻어야 할 시간에 갑자기 물이 나오지 않자 주민들은 단수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욕조와 대야, 각종 용기까지 동원해 남아 있는 물을 받아놓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거제시의 늦은 안내도 도마에 올랐다.
인근 통영시는 이날 오후 6시 36분께 시민들에게 단수 예정 사실을 알리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주민들이 미리 물을 확보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거제시는 이미 오후 6시부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이후인 오후 8시 30분께서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상태이니 적극적인 절수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단수 발생 이후 약 2시간 30분이 지난 뒤에야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안내가 이뤄진 셈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수장 사고가 거제시의 직접적인 책임은 아니더라도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상수도 공급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보다 신속하게 상황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고 발생 이후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으며, 단수 지역에 생수 2만 병과 급수차 20대를 투입하는 등 비상 급수 지원에 나섰다.
밤 9시를 넘기면서 진주시와 통영시 등 일부 지자체는 정전 복구와 상수도 공급 재개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거제에서는 밤늦게까지 단수와 급수 상황을 확인하려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졌고, 물 공급 재개 이후에도 일부 지역에서 흙탕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불안이 계속됐다.
거제시 관계자는 "13일 오후 1시 50분 현재 거제시 전역에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다"고 했다. "다만 도심지역 일부 공동주택에서는 아직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조만간 정상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자연재해에 이어 상수도 공급시설 고장까지 겹치면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잇따라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거제시의 재난 대응 시스템 체계와 긴급상황 발생시 대처 방법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지난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거제지역에 9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주택 침수와 도로·농경지 피해, 산사태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이번에는 상수도 공급 중단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거제시가 연이은 재난과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서 보다 신속한 정보 전달과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제시의 수난(水難)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라는 시민들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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