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코 한 코 정성을 들인다… 한겨울의 추위를 이기는 목도리
연일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비교적 온화하다고 알려진 남쪽 거제도 역시 올겨울만큼은 예외가 아니다.
이런 모진 추위 속에서도 주변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이가 있다. 고현동에서 17년째 건물관리업체 명장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허기실 대표의 아내, 옥금선 씨가 그 주인공이다.아주동이 고향인 그녀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지금은 모두 출가했다.
허 대표는 직업 특성상 이른 새벽 출근이 일상이다. 17년 전, 그 새벽 시간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옥 씨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 당신도 청춘은 지났어요. 나이가 들수록 목을 따뜻하게 해야 온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그 말과 함께 옥 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실을 고르고, 한 코 한 코 정성을 들여 직접 목도리를 떠 남편의 목에 둘러주기 시작했다. 그 목도리는 어느새 겨울마다 이어지는 부부의 작은 약속이 되었다.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올해, 옥 씨의 손길은 남편을 넘어 주변으로 향했다. 비록 나이가 들며 눈은 침침해졌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누군가의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그녀를 움직였다.
가장 먼저 남편의 회사에서 묵묵히 일하는 경비원과 주차관리원, 청소직원들에게 손수 뜬 목도리를 전했다. 이어 아주동 소재 누리바다(대표 사공 도)직원, 부부가 함께 다니는 교회의 목사와 건강이 좋지 않은 고모부 등 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전달됐다.
명장기업 직원들은 “대표님 부부는 평소에도 늘 주변을 먼저 살피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연스럽게 다가간다”며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분들”이라고 입을 모았다.
옥금선 씨는 이에 대해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일일 뿐이죠”라며 “앞으로도 제 손이 닿는 만큼 누군가에게 작은 보탬이 된다면 그 자체로 제 기쁨이 될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남편 허기실 대표 역시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숨기지 않았다. “이제는 저도 할아버지 소리를 들을 나이가 됐지만, 아내가 직접 걸어준 목도리는 제 인생에서 받은 가장 값진 금메달입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장군’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한 코 한 코 정성으로 엮인 작은 나눔은, 올겨울 거제의 추위를 이겨내는 또 하나의 온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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